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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십계명 : 十誡命, Ten Commandments,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열 가지 계명

by jisiktalk 2025. 4. 25.

가톨릭 십계명은 구약성경의 십계명을 기반으로 하지만, 개신교나 유대교의 분류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5세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분류법을 채택하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이 분류법에서 탐심 계명을 둘로 나누고 우상숭배 금지를 첫 계명에 통합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십계명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 신자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적 법도로서, '주요 기도문'에 포함되어 있으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입니다.

십계명의 성경적 기원과 역사적 발전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열 가지 계명으로, 출애굽기 20장 1-17절과 신명기 5장 6-2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 이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돌판에 새겨 전해준 이 계명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도덕적 지침이 되었습니다.

 

십계명의 분류법은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1세기경 유대 철학자 필론(필로)이 성경의 십계명을 열 가지 항목으로 분류했으며, 이 분류법은 현재 개신교와 유대교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5세기 초 가톨릭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다른 분류법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현재 가톨릭교회와 루터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분류 방식입니다.

분류법의 차이와 역사적 맥락

성경 원문에는 첫째 계명, 둘째 계명과 같은 명확한 구분이 없습니다. 현재의 장절 구분도 후대에 추가된 것이므로,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해석의 문제였습니다. 5세기 아우구스티누스는 우상숭배 금지를 첫째 계명에 포함시키고, 탐심 금지 계명을 두 개(아내와 재물)로 나누어서 총 10개의 계명을 유지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분류가 더 합리적이라고 여겨져 가톨릭교회에서 오늘날까지 통용되고 있으며, 루터교회도 이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의 차이는 신학적 강조점의 차이를 보여주지만, 계명의 전체 내용은 변함없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십계명의 내용과 특징

가톨릭교회의 주요 기도문에 포함된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톨릭 십계명의 전문

  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5. 사람을 죽이지 마라.
  6. 간음하지 마라.
  7. 도둑질을 하지 마라.
  8.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가톨릭 십계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첫째, 개신교의 두 번째 계명(우상 숭배 금지)을 별도의 계명으로 두지 않고 첫 번째 계명에 포함시켰다는 점입니다. 둘째, 마지막 계명인 탐심 금지를 두 개의 계명(9계명: 아내, 10계명: 재물)으로 나누었다는 점입니다.

 

셋째, '안식일'이라는 표현 대신 '주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대교회부터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여 주일(일요일)을 거룩히 지키게 된 전통을 반영합니다.

가톨릭과 개신교 십계명의 비교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 차이는 내용의 차이라기보다 구분 방식의 차이입니다. 다음은 주요 차이점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계명

개신교에서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제1계명)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제2계명)를 분리합니다. 반면 가톨릭에서는 이 둘을 하나의 계명(제1계명)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 우상 숭배 금지를 삭제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첫 번째 계명 안에 우상 숭배 금지를 포함시키고 있으며, 교리문답과 교리서에서 마술, 점, 악마 숭배, 점성술, 손금 등의 미신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 계명

가톨릭에서는 개신교의 10계명("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소유를 탐내지 말라")을 두 개로 나누어, 9계명은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는 것, 10계명은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는 것으로 분리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성적 탐욕과 물질적 탐욕의 차이를 강조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삼용 신부는 "모든 죄는 탐욕에서 시작한다"고 지적하며, 탐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십계명의 신학적 의미와 해석

십계명의 구조와 의미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세 계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공경을 다루고, 나머지 일곱 계명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의를 다룹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큰 두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구체적 실현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현대적 의미

십계명은 단순히 과거의 율법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는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셨으며, 십계명을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로 인정하셨습니다.

 

십계명은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삶의 조건"이자 "생명의 길"을 가리킵니다.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느님의 주도적인 사랑에 대한 응답이며, 하느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바치는 충성과 감사의 예배 행위입니다.

결론: 가톨릭 십계명의 현대적 의의

가톨릭 십계명은 단순한 금지 사항의 나열이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 관계의 바른 질서를 제시하는 영적 지침입니다. 비록 개신교와 가톨릭 간에 계명의 분류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이는 동일한 성경적 가르침을 다른 방식으로 강조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십계명의 핵심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가지 큰 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이 됩니다. 탐욕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십계명의 궁극적 목적입니다.

 

가톨릭 십계명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윤리적 기준으로 작용하며, 신앙인들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영적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