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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로봇 손 빅테크 선주문 :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선주문한 국산 정밀 로봇 핸드 기술

by jisiktalk 2025. 10. 29.

2025년 10월, 국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 손에 대한 선주문을 받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핵심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아이포럼 2025'에서 오픈AI,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연내 출시 예정인 정밀 로봇 손 'HX5-D20'에 대해 선주문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마지막 난관으로 여겨지는 '로봇 손' 기술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로보티즈와 로봇 손 기술의 중요성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로봇 전문기업입니다.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김병수 대표가 '로봇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초기에는 로봇 상용화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했습니다. 로봇 제작과 스마트 완구 사업 등 여러 시도가 실패로 끝났지만,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로보티즈의 주력 제품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을 일체화한 스마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입니다. 다이나믹셀은 로봇의 관절 부분에 사용되는 전동모터로서 로봇의 동작에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보티즈는 NASA, 디즈니, MIT, 스탠포드대학교, 구글 딥마인드, 메타, 애플 등 세계적인 기관과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 병목이자 경쟁력 요소로 '로봇 손'을 꼽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손처럼 정교하고 능숙한 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공학적 과제이며, 손과 팔은 로봇 전체보다 더 복잡한 전기기계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봇 손의 완성도가 인간 수준에 근접해야만 진정한 범용 로봇으로서의 생산성과 응용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X5-D20 로봇 손의 기술적 특징

로보티즈가 개발한 정밀 로봇 손 'HX5-D20'은 회사의 핵심 기술인 소형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5손가락 20자유도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손끝에는 촉각 센서가 각각 9개씩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촉각 센서는 물체를 잡거나 충돌이 발생했을 때 힘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제 시연에서 악수할 때 손이 다치지 않도록 힘을 30% 수준으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체를 잡는 것을 넘어 사람과의 안전한 상호작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로보티즈는 기본 5손가락 모델 외에도 추후 3손가락 등 다양한 자유도 모델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로봇 손에 탑재된 초소형 액추에이터는 손가락 마디마다 들어가는 구동 장치로, 작지만 강한 힘을 내며 로보티즈 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김병수 대표는 "로봇의 진정한 부가가치는 단순히 걷고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사물을 다루는 매니퓰레이션 능력에 있다"며 신제품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사람의 손이야말로 노동의 본질을 상징한다"며 "핸드 분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곧 피지컬 AI 시대가 이미 열렸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가격 경쟁력과 시장 포지셔닝

로보티즈의 로봇 손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자체 부품을 활용하여 가격대를 1천만원 이하의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입니다. 이는 중국 손 제작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며, 동시에 고가의 연구용 제품과 저가 중국 제품 사이의 간극을 파고드는 전략입니다.

현재 글로벌 로봇 손 시장의 대표 주자는 영국 섀도우로봇(Shadow Robot)입니다. 대표 제품 '덱스터러스 핸드'는 인간 손과 유사한 정교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지만, 가격이 수억 원대에 달해 주로 연구기관이나 대형 연구소에서만 활용됩니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인스파이어(Inspire), 우지핸드(Wooji Hand) 등 업체들이 1천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힘이 부족하거나 조작성이 떨어져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로보티즈는 이 두 시장 사이의 간극을 파고 드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다섯 손가락으로 20자유도 혹은 14자유도 구성이 가능하며, 사람의 손가락처럼 작고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소형 액추에이터를 자체 설계·제작해 손가락 관절마다 촘촘히 배치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선주문 배경

로보티즈의 로봇 손에 오픈AI,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주문을 넣은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의 치열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병수 대표는 "휴머노이드 학회에서 발표했는데, 많은 회사들 특히 오픈AI, 구글, 애플 등에서 선주문을 이미 넣었다. 그들은 그만큼 핸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 모델을 2026년 초에 공개하고 연말까지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3세대는 로봇처럼 보이지 않고, 마치 로봇 슈트를 입은 사람처럼 사실적일 것"이라며 연간 100만대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로봇 손이 생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2025년 2월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새로운 부서를 꾸렸습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인 라마(Llama) 플랫폼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도 로봇 개발업체 앱트로닉(Aptronic)에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로봇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 스탠포드 대학이 협력하는 피지컬 AI '알로하 프로젝트'에는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2020년 중단했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2025년 1월 재개했습니다. 또한 애플 디자인 책임자를 지낸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아이오(io)를 65억달러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영역 확대에 속도를 냈습니다.

애플은 자체 AI와 긴밀하게 통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로봇 양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2028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면서 정교한 로봇 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로봇 손은 글로벌 빅테크가 주목하는 차기 경쟁 무대이며,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들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로봇 손 기술의 난이도와 과제

인간의 손은 놀라울 정도로 복잡합니다. 각 손은 27개의 뼈와 39개의 근육, 그리고 극도로 촘촘한 신경망과 촉각 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뿐만 아니라 미묘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인간의 손을 로봇으로 재현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입니다.

역학, 센서 기술, 제어라는 세 가지 영역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관절의 가동성과 정밀한 제어, 압력·온도·표면 질감을 감지하는 능력, 그리고 기록된 데이터를 해석하여 적절한 움직임을 보장하는 인공지능이 모두 필요합니다.

노스웨스턴대 케빈 린치 교수팀은 영국 섀도로봇의 손을 모델로 새로운 로봇 손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린치 교수는 "사람 손에 가까운 수준의 손을 만들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구진은 "연필을 잡으려면 손가락 옆면까지 센서가 필요하다"며 인간 손의 감각을 완벽히 재현하는 일의 난이도를 강조했습니다.

사람은 손·손목으로 27개 동작을 할 수 있지만, 로봇은 7개 동작 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사람의 손은 질감과 압력·진동·온도를 자연스럽게 감지할 수 있지만 이를 로봇으로 구현하려면 수십 개의 센서를 부착해야 하며, 이는 개발과 유지·보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로보티즈의 기술 혁신과 경쟁력

로보티즈가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이상 축적된 액추에이터 기술력 덕분입니다. 로보티즈의 다이나믹셀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에도 탑재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다이나믹셀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을 하나의 모듈로 일체화
  • 저가형 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약 100여개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
  •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모든 관절에 대응 가능
  • 수출 비중 약 76% (2024년 3분기 기준)

로보티즈는 다이나믹셀 외에도 사이클로이드 방식의 소형 감속기 'DYD(DYNAMIXEL DRIVE)'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DYD는 높은 정밀도와 강한 내충격성을 갖추고 있으며, 다관절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로보티즈는 매출 102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 당기순이익 12억 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다이나믹셀과 DYD 등 원천기술이 양산 체제로 돌입한 결과입니다. 2024년 다이나믹셀 출하량은 전년 대비 45% 가량 증가했습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및 AI 워커

로보티즈는 로봇 손 개발과 함께 세미 휴머노이드 'AI 워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AI 워커는 로보티즈가 산업 자동화 현장을 겨냥해 개발한 지능형 작업 로봇 플랫폼입니다.

2025년 10월,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개발자 컨퍼런스 '로스콘(ROSCon 2025)'에서 로보티즈의 AI 워커를 협력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엔비디아 측은 "로보티즈는 젯슨 기반 온보드 컴퓨팅과 아이작 심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며 "AI 워커가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GR00T) N1.5' 모델을 탑재해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확장 가능한 엣지 AI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보티즈는 CJ대한통운과 휴머노이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뉴 아틀라스'에 투입되는 일부 부품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최대 5조달러(약 6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건스탠리도 같은 시기까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멀티핑거 핸드 시장만 놓고 보면, QY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규모가 2030년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로봇의 End Effector(말단 장치)로서 로봇 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38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약 400억달러(약 5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북미 휴머노이드 시장은 로봇 액추에이터업계의 최대 수주처로 꼽히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5대 핵심 기술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주요 기술은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인공지능(AI): 두뇌에 해당하며, 로봇이 상황을 인식하고 능동적인 기능 수행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2. 배터리: 심장에 해당하며, 24시간 작동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이 중요합니다.
  3. 그리퍼(손): 손에 해당하며, 세심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서비스는 물론 절단 장애인을 보조하는 의수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보행능력: 발에 해당하며, 낙상 등의 사고를 방지하고 안정적인 이동과 현장에서의 원활한 작업 수행에 필요합니다.
  5. 센서: 사람처럼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능력으로, 온도나 압력 등을 인지하고 다중 객체 사이의 행위 인식 기술이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보행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망합니다. 성균관대학교 국태용 교수는 "고도의 작업 수행 및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인지, 판단, 학습 등을 포함한 로봇 지능 소프트웨어가 비약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위상

국내에서도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빅테크 기업들이 보스턴다이내믹스, 레인보우 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인수했고,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확보했으며, LG는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LG전자는 로보티즈의 2대주주(지분율 약 7.36%)로 경영 참여 목적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적용 확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로보티즈는 2025년 6월 자율주행로봇 사업부를 물적분할하여 '주식회사 로보티즈에이아이'를 신설했으며, 2025년 8월에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이는 로봇 손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 확대로 해석됩니다.

중국과의 경쟁

중국은 정부 지원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는 2025년 6월 연구 및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약 800만원(5900달러)에 출시했습니다. 이는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 평균 가격의 30분의 1 수준이며, 테슬라 옵티머스 예상가(약 2,800만원)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2025년 7월에는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고 빌릴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중국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직 실생활에 쓰기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중국은 저가 공세와 이른 시장 선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패권 경쟁의 속도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연구팀은 인간처럼 물건을 움켜쥐는 로봇손 'F-TAC 핸드'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물체 잡기 테스트를 600차례 수행한 결과 기존 로봇손과 비교해 성공률이 53.5%에서 100%로 향상됐습니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 로봇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EU(100)와 비교해 중국은 70.0으로 일본(90.0), 미국(89.0), 한국(80.0) 다음입니다. 한국은 기술력 면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으며, 로보티즈의 이번 빅테크 선주문은 이를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로보티즈 로봇 손의 출시 일정 및 향후 계획

로보티즈는 정밀 로봇 손 'HX5-D20'을 2025년 12월 말쯤 공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 제품은 2025년 9월 말 국제로봇학습컨퍼런스(CoRL 2025)와 Humanoids 2025 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로보티즈는 이번 로봇 손을 통해 섀도우로봇의 고급 시장과 중국 저가 시장 사이에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오픈AI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경우 해외 시장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병수 대표는 "핸드 분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곧 피지컬 AI 시대가 이미 열렸다는 증거"라며, 로봇 손이 단순히 부품 공급을 넘어 로봇이 실제로 사람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

최근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은 '피지컬 AI(Physical AI)'로 요약됩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실제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간·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기술입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로봇 공학의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생성형 AI 시대가 열렸던 것처럼 AI 휴머노이드 기술 혁신을 전망했습니다.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스스로 학습·시뮬레이션한 후 실제 작업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물리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로봇은 점점 더 인간처럼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모바일 알로하(Mobile ALOHA)는 모방학습 방식으로 로봇을 훈련시킵니다. 로봇 뒤에서 사람이 두 팔을 가지고 로봇을 직접 작동시켜서 로봇을 학습시키는 것입니다. 일례로 셔츠를 옷걸이에 걸고 단추를 잠그는 동작을 사람이 로봇 뒤에서 로봇 팔을 잡고 50여 차례 반복적으로 수행하면 로봇의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대략 50차례 학습을 시키면 85% 성공률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로봇 손 기술의 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는 '손'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교한 손이 확보돼야 인간 수준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손끝의 액체 센서가 접촉 시 전기 변화를 감지해 촉감을 해석하는 기술, 손가락 옆면까지 센서를 배치하여 연필 같은 물체도 정교하게 잡을 수 있는 기술, 시각 없이 촉각만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잡는 기술 등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촉각을 느끼는 로봇 손을 개발하며 MIT의 촉각 이미지화 기술을 보유한 GelSight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이 기술을 통해 '촉각 경험'이 디지털 세계에서도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모든 연구 결과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전 세계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국내 로봇 기업인 원익로보틱스는 메타의 알레그로 핸드 차세대 버전에 촉각 센서를 탑재할 계획이라 메타와의 협업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결론

로보티즈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로봇 손 선주문을 받은 것은 한국 로봇 기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1999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설립된 로보티즈가 20년 이상 액추에이터 기술을 축적하여 마침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로봇 손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5손가락 20자유도 구조에 손끝마다 9개의 촉각 센서를 탑재하고, 1천만원 이하의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HX5-D20은 글로벌 로봇 손 시장에서 섀도우로봇의 고가 제품과 중국의 저가 제품 사이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오픈AI,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정교한 로봇 손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5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멀티핑거 핸드 시장만 2030년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로보티즈는 2025년 12월 HX5-D20을 정식 출시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CJ대한통운과의 휴머노이드 실증, 보스턴다이내믹스로의 부품 공급 등 다각도의 사업 확장도 주목됩니다.

일론 머스크가 "인간의 손처럼 정교하고 능숙한 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공학적 과제"라고 말했듯이, 로봇 손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입니다. 로보티즈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